퇴직연금이 작년에 6.47%를 벌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0년 평균을 보면 2%대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10월 29일) 정부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을 내놓기 전에, 지난 10년 동안 퇴직연금이 물가와 통화량을 얼마나 따라갔는지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얼마인가?
2025년 한 해는 6.47%로 역대 최고였지만, 2025년 말 기준 10년 연환산은 2.64%, 5년 연환산은 3.29%입니다. 적립금은 2025년 말 501.4조 원으로 처음 500조 원을 넘었습니다(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백서).
퇴직연금 전체 10년 연환산 수익률(2016~2025, 총비용 차감 후).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연 2.15%.
| 연도 | 퇴직연금 수익률 | 소비자물가(12월 전년비) | 물가를 뺀 수익률 | 적립금 |
|---|---|---|---|---|
| 2015 | 2.15% | 1.13% | +1.02%p | 126.4조 |
| 2016 | 1.58% | 1.34% | +0.24%p | 147.0조 |
| 2017 | 1.88% | 1.41% | +0.47%p | 168.4조 |
| 2018 | 1.01% | 1.32% | −0.31%p | 190.0조 |
| 2019 | 2.25% | 0.74% | +1.51%p | 221.2조 |
| 2020 | 2.58% | 0.61% | +1.97%p | 255.5조 |
| 2021 | 2.00% | 3.70% | −1.70%p | 295.6조 |
| 2022 | 0.02% | 5.02% | −5.00%p | 335.9조 |
| 2023 | 5.26% | 3.18% | +2.08%p | 382.4조 |
| 2024 | 4.77% | 1.93% | +2.84%p | 431.7조 |
| 2025 | 6.47% | 2.31% | +4.16%p | 501.4조 |
수익률은 연말 적립금 기준이라 물가도 12월끼리 비교했습니다(소비자물가지수, 사이트 데이터). 연평균 물가로 바꾸면 2017년도 −0.06%p로 물가에 졌습니다. 11년 중 3~4년은 물가를 이기지 못했고, 물가가 5%를 넘은 2022년에는 수익률이 0.02%에 그쳐 실질로 5%p를 잃었습니다.
연도별 수익률을 그대로 이어 붙이면 10년 연 2.76%가 나와 공식 2.64%와 다릅니다. 공식 장기수익률은 사업자별 기하평균을 적립금으로 가중평균하는 방식이라 그렇습니다. 이 글의 장기 비교에는 공식값을 썼습니다.
물가를 빼면 얼마나 남았나?
10년 전 1억 원을 연 2.64%로 굴리면 1억 2,977만 원이 되지만, 같은 기간 물가가 1.24배가 돼 실질 증가는 4.9%입니다. 연으로 나누면 0.5% 안팎입니다.
1억 원을 2016~2025년 퇴직연금 공식 10년 수익률(연 2.64%)로 굴린 금액을 소비자물가(2015-12→2025-12, 1.2367배)로 나눈 실질 증가율.
과거 금액이 지금 돈으로 얼마인지는 과거 돈 환산 계산기로, 예금은 어땠는지는 예금만 30년 했다면?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자 소득세가 붙는 예금과 달리 퇴직연금은 수령할 때 퇴직소득세·연금소득세를 내므로 세후 기준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통화량·주가와 비교하면 어떤가?
같은 10년 한국 M2는 1.95배, 코스피는 배당을 빼고도 2.15배였습니다. 퇴직연금 1억 원은 1.30배로, 세상에 풀린 돈이 늘어난 속도의 3분의 2 수준입니다.
| 2015-12 → 2025-12 | 10년 배수 | 1억 원이 된 금액 | 연환산 |
|---|---|---|---|
| 퇴직연금(공식 10년 수익률) | 1.30배 | 1억 2,977만 원 | 2.64% |
| 소비자물가 | 1.24배 | 1억 2,367만 원 | 2.15% |
| 한국 M2(평잔·계절조정) | 1.95배 | 1억 9,485만 원 | 6.90% |
| 코스피 가격지수(배당 제외) | 2.15배 | 2억 1,487만 원 | 7.95% |
코스피는 2015년 12월 말 1,961.31에서 2025년 12월 말 4,214.17로 올랐고, 배당을 넣으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다만 퇴직연금은 노후 자금이라 주가처럼 크게 출렁여도 괜찮은 돈이 아니고, 코스피는 2026년 3분기에만 19.3% 내렸습니다. 이 비교는 ‘안전하게 둔 비용’이 얼마였는지 가늠하는 용도입니다. 통화량이 왜 해마다 늘어나는지는 M2 읽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왜 장기 수익률이 낮은가?
적립금의 4분의 3이 예금·보험 같은 원리금보장형에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말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75.4%(378.1조 원)로 2024년 82.6%에서 줄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입니다. 원리금보장형의 10년 연환산은 2.11%, 실적배당형은 4.48%입니다.
| 2025년 기준 | DB(확정급여) | DC(확정기여) | 개인형 IRP | 전체 |
|---|---|---|---|---|
| 2025년 수익률 | 3.53% | 8.47% | 9.44% | 6.47% |
| 5년 연환산 | 2.81% | 3.75% | 3.83% | 3.29% |
| 10년 연환산 | 2.27% | 3.09% | 2.99% | 2.64% |
| 실적배당형 비중 | 8.1% | 33.0% | 44.3% | 24.6% |
DB형은 회사가 운용하고 근로자는 퇴직 직전 임금으로 정해진 금액을 받으므로, 운용 수익률이 낮아도 근로자 몫이 바로 줄지는 않습니다. 반면 DC형과 IRP는 운용 결과가 그대로 내 퇴직금이 됩니다. 2022년처럼 시장이 나쁜 해에는 DC −1.21%, IRP −3.14%로 DB(1.51%)보다 나빴습니다.
디폴트옵션도 대부분 안정형입니다.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굴려 주는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은 2026년 2분기 말 1년 수익률이 안정형 2.37%, 적극투자형 32.66%였습니다. 그런데 적립금 55.9조 원 중 82.5%가 안정형입니다(한경MONEY 보도 인용).
수익률 2%와 6%는 30년 뒤 얼마나 다른가?
매달 30만 원씩 30년을 넣으면 연 2%는 약 1억 4,782만 원, 연 6%는 약 3억 135만 원입니다. 넣은 원금(1억 800만 원)은 같은데 결과는 두 배 넘게 차이 납니다.
| 연 수익률 | 넣은 돈 | 30년 뒤 | 지금 돈 가치(물가 연 2.5% 가정) |
|---|---|---|---|
| 2% | 1억 800만 원 | 1억 4,782만 원 | 약 7,047만 원 |
| 4% | 1억 800만 원 | 2억 821만 원 | 약 9,926만 원 |
| 6% | 1억 800만 원 | 3억 135만 원 | 약 1억 4,367만 원 |
매달 말 납입하고 월복리로 계산했고, 물가 2.5%는 설명을 위한 가정입니다. 수익률이 물가와 비슷하면 30년을 모아도 지금 돈 가치로는 넣은 금액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노후에 필요한 금액을 미래 돈으로 바꿔 보는 방법은 30년 뒤 노후 생활비는 얼마일까?과 아래 계산기에 있습니다.
10월 29일 개편안에서 무엇이 바뀌나?
정부는 10월 29일 오전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핵심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모든 사업장 단계적 의무화입니다(이데일리 주간 일정 보도). 2월 노사정 공동선언에서 이미 큰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 시점 | 내용 |
|---|---|
| 2026-02-06 | 노사정 공동선언: 기금형 도입(계약형과 병행), 모든 사업장 사외적립 의무화(규모별 단계적), 중도인출·일시금 수령은 유지 |
| 2026-03-11 | 비상경제장관회의: 연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 목표 |
| 2026-08-26 | DB형 목표수익률을 임금상승률 이상으로 권고, 적립 미달 사업장 점검 |
| 2026-09-29 | 국회 연금특위 보고: 사업장 도입률 26.5%, 30인 미만 23.2% |
| 2026-10-29 |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 발표 예정(고용노동부·재정경제부) |
기금형은 개별 금융회사 상품을 고르는 지금 방식(계약형)과 달리, 별도 수탁법인이 국민연금처럼 여러 자산에 나눠 굴리는 구조입니다. 2025년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18.82%(잠정, 백서는 19.9%로 인용)였습니다. 다만 의무화 연도, 영세 사업장 지원 규모 같은 세부 내용은 발표 전이라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실적배당형을 늘리면 장기 기대수익은 높아질 수 있지만 손실도 커질 수 있습니다. 증시가 내린 2026년 3분기에 퇴직연금 적립금(통합연금포털 집계)은 2분기 말보다 약 22조 원 줄어 542조 원이 됐습니다(CEO스코어데일리 보도 인용). 이 글은 특정 상품이나 투자 비중을 권하지 않습니다.
정리
- 퇴직연금은 2025년 6.47%로 역대 최고였지만 10년 연환산은 2.64%, 5년은 3.29%다.
- 10년 전 1억 원은 1억 2,977만 원이 됐고, 물가(1.24배)를 빼면 실질 증가는 4.9%다. 같은 기간 M2는 1.95배, 코스피(배당 제외)는 2.15배였다.
- 적립금의 75.4%가 원리금보장형이고, 디폴트옵션도 82.5%가 안정형이다. 2022년에는 실질로 5%p를 잃었다.
- 10월 29일 발표될 기능강화 방안에는 기금형 도입과 전 사업장 단계적 의무화가 담길 예정이다.